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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권주 웃고, 여행주 울고

산몬당 2018. 9. 11. 05:49

입력 : 2018.09.10 16:12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10일 일부 제약·바이오주가 상승했다. 일본 자연재해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항공주들은 설상가상으로 메르스 악재까지 떠앉게 됐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관련주 등락은 일시적인 흐름이라며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는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국내 입국한 61세 남성에 대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내렸다. 또 밀접접촉자 21명을 격리 중이며, 일상접촉자 440명을 대상으로 매일 체열을 재는 등 능동 감시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 백신 없어도 제약·바이오株 고공행진...여행·화장품株는 겹악재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미국 이노비오와 메르스 DNA 백신을 공동으로 개발 중인 진원생명과학 (8,040원▲ 1,850 29.89%)이 전장대비 29.89%(1850원) 오른 8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제일바이오 (4,785원 520 12.19%)(10.43%), 대성미생물 (23,400원▲ 900 4.00%)(7.11%), 일신바이오 (2,475원▲ 55 2.27%)(2.48%), 서린바이오 (11,500원▲ 350 3.14%)(2.24%)가 전 거래일보다 상승했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메르스는 아직 임상시험 단계인 제품만 있을 뿐 공식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부 제약·바이오주는 메르스 관련주로 주목 받으며 급등했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예방이 최선책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위생제품과 진단키트 생산업체도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마스크를 생산하는 오공 (4,290원▲ 990 30.00%)(30.00%)이 장중 가격제한폭 상한까지 올랐고 마스크 생산업체인 웰크론 (5,060원▲ 905 21.78%)(20.10%)과 케이엠 (9,720원▲ 260 2.75%)(2.01%)도 올랐다. 손 세정제 사업을 진행 중인 파루 (3,955원▲ 445 12.68%)(12.39%)도 상승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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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 자연재해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여행주와 항공주는 메르스 악재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이날 하나투어 (67,400원▼ 1,400 -2.03%)(-1.89), 모두투어 (22,850원▼ 250 -1.08%)(-1.08%), 대한항공 (27,350원▼ 350 -1.26%)(-0.90%), 아시아나(-1.67%), 진에어(-2.20%), 티웨이항공 (9,560원▼ 490 -4.88%)(-4.28%), AK홀딩스 (61,800원▼ 1,700 -2.68%)(-2.83%) 등 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은 저가항공사(LCC)도 일제히 내림세였다.

메르스 확산시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이날 화장품주도 약세를 보였다. 호텔신라 (98,100원▼ 3,400 -3.35%)가 전장보다 3.25%(3300원) 하락한 9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생활건강 (1,203,000원▼ 23,000 -1.88%)(-2.12%)과 아모레퍼시픽 (256,500원▼ 6,500 -2.47%)(-2.09%)도 동반 하락했다.

◇ 메르스 장기화 시 여행·화장품株 타격 커질 듯...테마주 투자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현재는 메르스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조기 대응에 실패할 경우 타격이 커질 것이라 분석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가 발생하며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다만 아직까지 확진 환자가 1명이라 메르스가 미치는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조기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잠복기인 2주 동안 크게 등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추가적인 확진 환자가 나올 경우 추석 연휴 이후 예정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나 중국 국경절 연휴에 영향을 미쳐 유통업계에 부정적인 여파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메르스 확산에 백신株 웃고 여행株 울고..."투자 신중해야"

메르스 확산으로 백신의 시장 가치가 커졌으나 최근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큰 관련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가 조기 대응에 주력하고 있는만큼 일시적 주가 급등 현상도 단기간에 끝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메르스 확산이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다"며 "수급에 의해 주가가 오를 뿐 이슈가 해소되면 주가도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3년 전에는 메르스가 전 국가적인 이슈였고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에는 정부가 조기 대응에 주력하는 만큼 그 때보다 테마 기간이 짧을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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