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오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이른바 ‘메르스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61세 남성 환자 A씨 외에도 A씨와 반경 2m 거리에 있었던 밀접 접촉자 22명, A씨가 국내로 들어올 때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 440명 이 집중 관리대상이다. 메르스의 잠복기가 최대 2주로 알려져 있어 이 기간동안에는 메르스 확산 여부에 대한 시민들이 불안감이 높다.
과거 메르스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이 발생했을 때는 어김없이 제약·바이오·의료 관련주가 들썩이며 ‘테마군’을 형성했다. 호흡기 전파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 사용이 급증하고, 손을 씻는 게 중요해지면서 마스크 및 손세정제 관련주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문제는 테마주의 특성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부풀려 포장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정 국면 초반에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관심을 끈 뒤 갑자기 대주주가 지분을 팔아치우는 등 악재가 쏟아지며 급락을 반복하는 행태로 개미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메르스 사태’가 벌어졌던 2015년 상반기에도 메르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백신 개발을 호재로 삼아 급등락을 반복했던 테마주들로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시장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고수익을 기대하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종목에 뛰어들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