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의 슈퍼사이클(초장기 호황기)이 끝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D램 등 주요 반도체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제조사들의 설비투자 감소 등 시장 곳곳에서 부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지난해 이후 반도체 산업이 둔화되고 있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았고, 최근 들어서는 융단폭격하듯 매도 의견을 내고 있다. 슈퍼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며 맞서왔던 국내 증권가에서도 최근 들어 고점이 지났다는 ‘고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이후까지 중장기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과 단기적이고 미미한 수준의 업황 둔화를 보이다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잇따라 드러나는 부정적 징후...무게 실리는 ‘고점론’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44,850원▼ 1,250 -2.71%)와 SK하이닉스 (76,100원▼ 2,700 -3.43%)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60%, 3.68%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일 기록한 287만6000원 대비 21.9% 하락했고(액면분할 감안 시), SK하이닉스는 5월 25일 기록한 9만7700원과 비교해 22.3%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의 원인 제공자는 전날 부정적 반도체업종 보고서를 낸 모건스탠리였다. 모건스탠리는 "D램은 수요 감소로 재고가 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낸드(NAND)의 경우 공급 초과 상태"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에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하며 투자 경고음을 날렸다.
반도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이후까지 중장기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과 단기적이고 미미한 수준의 업황 둔화를 보이다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잇따라 드러나는 부정적 징후...무게 실리는 ‘고점론’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44,850원▼ 1,250 -2.71%)와 SK하이닉스 (76,100원▼ 2,700 -3.43%)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60%, 3.68%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일 기록한 287만6000원 대비 21.9% 하락했고(액면분할 감안 시), SK하이닉스는 5월 25일 기록한 9만7700원과 비교해 22.3%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의 원인 제공자는 전날 부정적 반도체업종 보고서를 낸 모건스탠리였다. 모건스탠리는 "D램은 수요 감소로 재고가 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낸드(NAND)의 경우 공급 초과 상태"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에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하며 투자 경고음을 날렸다.
- ▲ 삼성전자 제공
이밖에도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9월 이후 월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페이스북·넷플릭스·텐센트의 주가가 급락하고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가 정체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의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삼성 역시 하반기 들어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으며 반도체 재고 일수가 증가했다.
전날(현지시각 6일) 미국에서는 마이크론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반도체 가격 하락이 사실이라고 말해 투매를 불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글로벌테크놀러지 컨퍼런스에 참석한 데이비드 진스너 마이크론 CFO는 "3분기 낸드 칩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브렌 히긴스 KLA텐코어 CFO 역시 "우리 회사가 다음달 메모리칩 분야에서 가뭄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마이크론과 KLA텐코어는 각각 전날보다 9.87%(4.89달러), 9.72%(11.55달러) 급락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대체로 낙관적 시각을 유지해왔던 국내 증권가도 최근 반도체 관련 시장 지표가 악화되자 반도체 산업 고점 가능성에 서서히 무게를 싣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D램 판가와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D램 업황은 이미 고점을 지나고 있다는 기존의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3분기부터 선두업체의 공급 증가가 시장 성장을 능가하며 단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날(현지시각 6일) 미국에서는 마이크론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반도체 가격 하락이 사실이라고 말해 투매를 불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글로벌테크놀러지 컨퍼런스에 참석한 데이비드 진스너 마이크론 CFO는 "3분기 낸드 칩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브렌 히긴스 KLA텐코어 CFO 역시 "우리 회사가 다음달 메모리칩 분야에서 가뭄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마이크론과 KLA텐코어는 각각 전날보다 9.87%(4.89달러), 9.72%(11.55달러) 급락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대체로 낙관적 시각을 유지해왔던 국내 증권가도 최근 반도체 관련 시장 지표가 악화되자 반도체 산업 고점 가능성에 서서히 무게를 싣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D램 판가와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D램 업황은 이미 고점을 지나고 있다는 기존의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3분기부터 선두업체의 공급 증가가 시장 성장을 능가하며 단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는 반론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일정 수준의 가격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 등의 신규 수요가 늘어 과거와 같은 가격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진행될 여지는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에 대비해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고자 하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고 했다.
◇ 바닥은 어디?..."단기 조정" vs "중장기 타격"
증권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단기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부터 중장기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문 운용 업체와 여러 IT 관련 업체들이 일제히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 및 기존 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수요와 공급의 다이내믹스를 감안할 때 설령 메모리 업황 둔화기가 온다하더라도 그 길이와 깊이는 단기적이면서도 매우 얕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반면 김선우 연구원은 "‘미세공정 개발의 난도 증가’와 ‘견조한 서버 수요’라는 장기추세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는 수익성의 ‘위치’가 아닌 ‘방향’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의 신규 생산시설(Fab) 건립은 구매자 측의 가격 협상력을 강화시키며 판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중반까지 중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인프라 투자 정책과 기준금리 정책 등 대외 환경의 변화가 반도체 주가에 변수가 될 수 있어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중장기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 대한 정책 신뢰 부활이 중요하다"며 "미국 경기 모멘텀 약화, G2 통상 마찰, 트럼프 노믹스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 등의 영향으로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진 미국 투자 모멘텀의 정상화가 글로벌 반도체 낙관론을 부활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했다. 또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상당 부분이 한국, 대만, 중국 등 주요 신흥국 주도로 전개되고 있다"며 "9월,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시장 내 위기, 10월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 이를 전후로 한 원화 및 위안화 환율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바닥은 어디?..."단기 조정" vs "중장기 타격"
증권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단기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부터 중장기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문 운용 업체와 여러 IT 관련 업체들이 일제히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 및 기존 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수요와 공급의 다이내믹스를 감안할 때 설령 메모리 업황 둔화기가 온다하더라도 그 길이와 깊이는 단기적이면서도 매우 얕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반면 김선우 연구원은 "‘미세공정 개발의 난도 증가’와 ‘견조한 서버 수요’라는 장기추세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는 수익성의 ‘위치’가 아닌 ‘방향’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의 신규 생산시설(Fab) 건립은 구매자 측의 가격 협상력을 강화시키며 판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중반까지 중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인프라 투자 정책과 기준금리 정책 등 대외 환경의 변화가 반도체 주가에 변수가 될 수 있어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중장기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 대한 정책 신뢰 부활이 중요하다"며 "미국 경기 모멘텀 약화, G2 통상 마찰, 트럼프 노믹스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 등의 영향으로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진 미국 투자 모멘텀의 정상화가 글로벌 반도체 낙관론을 부활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했다. 또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상당 부분이 한국, 대만, 중국 등 주요 신흥국 주도로 전개되고 있다"며 "9월,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시장 내 위기, 10월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 이를 전후로 한 원화 및 위안화 환율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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