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여자 개인혼영 종목으로는 1982년 뉴델리 대회의 최윤희 이후 무려 36년 만이었다. 김서영(24·경북도청체육회)의 휴대폰은 시쳇말로 불이 났다. 축하 연락이 끝없이 왔다.
김서영은 24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선서 2분08초34를 기록,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및 아시안게임 최고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김서영은 하루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어젯밤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다. 이상하다. 기분은 정말 좋은데 아직도 (내가 금메달을 딴 것이)잘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영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서영(사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
김서영은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21일에는 여자 개인혼영 400m 은메달을 땄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즐기며 뛰는 게 목표였다. 열심히 운동하고 자신 있게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따랐다”고 이야기했다.
개인혼영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순으로 레이스를 펼친다. 네 가지 영법을 모두 잘해야 한다. 그래서 수영의 꽃이라고 부른다.
김서영은 “초등학교 및 중학교 시절 코치님께서 한 종목보다 여러 종목을 하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하셔서 개인혼영을 시작했다. 네 종목을 하니 그 매력을 모두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선을 5위로 통과한 후 김서영은 박태환(인천시청)과 연락이 닿았다. 그리고 박태환의 통화는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예선 후 힘이 살짝 풀렸는데 내가 원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박)태환이 오빠가 ‘결선에서 몸 풀 때 집중하고 분배를 잘하라’고 이야기해줬다. 큰 응원이자 큰 힘이었다”고 전했다.
김서영은 오하시 유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m에서는 김서영이 1위, 오하시가 2위였으나 400m에서는 오하시가 1위, 김서영이 2위였다.
“오하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2위에 올랐다. 좋은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난 쫓아가는 입장이라 힘들지 않다. 2020 도쿄올림픽까지 함께 좋은 경쟁을 벌일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김서영이 말했다.
모든 걸 쏟아낸 김서영은 귀국 후 일주일간 푹 쉬고만 싶다는 ‘집순이’다. 햄버거가 가장 먹고 싶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김인규 경북도청 감독도 “도쿄올림픽 입상을 최종 목표로 2년 전부터 (전담팀을 만들어)준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자신감을 얻는 것에 중점을 뒀는데 그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아직 도쿄올림픽까지 가는 과정의 일부다.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금메달을 땄으나 보완할 점이 많다”며 “아직 휴식을 준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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