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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서 열사병으로 추청 80대 사망

산몬당 2018. 7. 31. 06:43
살인적인 폭염에 전국 온열(溫熱)환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만 27명에 달한다.

지난 17일 대구에서 폭염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한 시민을 구급대원들이 구급차에 싣고 있다. /고성민 기자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낮 12시 30분쯤 경남 남해군 서면 콩 밭에서 수확작업을 하던 A(80)씨가 쓰러져 숨졌다. A씨는 평소 뇌졸중 ·당뇨·고혈압 등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남해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으며 낮 최고기온이 34.1도까지 치솟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폭염 속에서 밭일을 하다가 일사병(日射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본부가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8일까지 2042명의 온열환자(사망자 27명)가 발생했다. 아직 8월이 시작 되기도 전인데, 작년 여름 전체 집계된 1574명보다 500명 더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운영을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치다. 온열질환자 통계는 열탈진, 열경련, 열사병 등으로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들의 진단명을 모아 집계한다.

8월 초‧중순에 온열질환자의 약 50%가 집중적으로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온열질환 환자 규모는 내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직 7월이지만 온열질환 발생 건수는 이미 지난해 여름 전체 수준(1574명·사망 11명)를 크게 넘어 섰고, 201 6년 수치(2125명·사망 17명)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폭염·열대야가 낮 밤으로 반복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올해는 폭염이 빨리 시작되고 장마는 빨리 끝났다”며 “온열질환은 체감하기 힘들기 때문에 틈틈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30/201807300127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