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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몬당 2018. 6. 29. 17:18

가을날 / 김현성


    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
    내 사랑은 한때 여름 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날이 물드는 날
    나는 붉은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
    그대 오는 길목에서
    불 붙은 산이 되어야지
    그래서 다 타 버릴 때까지
    햇살이 걷는 오후를 살아야지
    그렇게 맹세하던 날들이 있었네
    그런 맹세만으로
    나는 가을 노을이 되었네
    그 노을이 지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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