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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 김현성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내 사랑은 한때 여름 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푸르던 날이 물드는 날나는 붉은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그대 오는 길목에서불 붙은 산이 되어야지그래서 다 타 버릴 때까지햇살이 걷는 오후를 살아야지그렇게 맹세하던 날들이 있었네그런 맹세만으로나는 가을 노을이 되었네그 노을이 지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았네
가을날 / 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