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경찰청은 20일 실종된 A 양(16·고1)과 만나기로 했던 B 씨(51)의 행적을 수사한 결과 상당한 의도와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용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A 양은 실종 전날인 15일 오후 3시 34분 자신의 친구에게 ‘내일 아르바이트 간다. SNS 잘 봐라’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실종 일주일 전 A 양이 친구에게 “학교 앞에서 아빠 친구를 우연히 만났는데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기로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또한 A 양은 B 씨를 만나기 전 “아저씨가 알바 소개한 것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다.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보냈다.
A 양이 아버지의 친구이자 가족끼리도 잘 아는 사이였던 B 씨를 만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A 양의 메시지 내용대로라면 B 씨가 A 양과의 만남을 비밀로 하려 했다는 점도 의심스럽다.
A 양이 16일 오후 2시경 집을 나설 당시 B 씨의 검은색 승용차는 A 양의 집과 6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B 씨의 승용차는 도암면 지석마을로 들어간 뒤 2시간이 지나 마을을 빠져나왔고 오후 5시 35분께 강진읍의 집에 도착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짙은 선팅 때문에 A 양의 동승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B 씨는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를 집과 인접한 자신의 가게에 두고 외출했으며 승용차 블랙박스도 꺼 놨다. 평소 첫째 아들과 차량을 번갈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된 B 씨는 평소에도 차에 탈 때마다 블랙박스 연결선을 뽑아 놓아 지난달 25일에 녹화된 영상이 가장 최근 것인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16일 오후 5시 35분께 귀가한 뒤 수상한 행동을 보였다.
B 씨 집 인근 CCTV에는 B 씨가 귀가 후 의류로 추정되는 물건을 불태우고 세차를 하는 모습이 찍혔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차량 내부 세차를 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일인지 일어났으면 아마 차량 내부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딸 친구로부터 ‘아르바이트 소개’ 이야기를 전해들은 A 양 가족은 딸과 연락이 두절된 당일 밤 B 씨 집을 찾아갔다.
가족과 잠자리에 들려고 했던 B 씨는 오후 11시 30분께 초인종이 울리자 자신의 가족에게 “불을 켜지 말라”고 한 뒤, 다른 가족이 문을 열기 위해 밖으로 나간 사이 뒷문으로 달아났다.
이수정 교수는 “아이의 부모가 B 씨를 찾아가는 와중에 ‘아이가 어떻게 됐느냐’라고 아마 전화통화 같은 걸 한 것 같은데 ‘집에 내려줬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더라. 그리고는 막상 실종된 아이의 엄마가 그 집에 도착을 하자 CCTV에 분명하게 잡힌 장면은…. 본인이 이 실종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면 뒷문으로 빠져나가야 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B 씨의 행동에 의문을 표했다.
A 양 어머니는 17일 오전 0시 57분 경찰 112 종합상황실에 딸의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은 A 양 어머니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우선 B 씨의 행방을 추적했지만 B 씨는 집에 휴대전화를 두고 달아난 뒤 모습을 감췄다.
B 씨는 신고 6시간여만인 17일 오전 6시 17분께 집 근처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양 실종 5일 째인 20일 인력 500여 명과 헬기, 드론, 탐지견 등을 동원해 A 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전남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수색 현장에 유사 사건 수사인력 6명과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4명, 기동대 10개 중대를 지원해 사건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list/3/03/20180620/90673002/2#csidxaf66c292d9390b0802a798af9379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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