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마다 경쟁하듯 설치… 소금산에서만 석달 새 사고 28건
법적 기준 없어 안전사고 위험 커
전국에 출렁다리 열풍이 불고 있다. 원주 소금산과 파주 감악산, 청양 천장호 등이 관광객을 모으면서 순천과 논산, 대구 등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출렁다리 조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 전국 출렁다리는 50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명확한 설치 기준이 없어서 안전 우려가 제기된다. 사람이 몰리면서 각종 안전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강원 원주시 소금산 출렁다리에서 3건의 낙상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출렁다리를 보고 하산하던 민모(69)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소방헬기로 구조됐다. 낮 12시 13분쯤에도 하산하던 최모(70)씨가 발목 골절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소금산 출렁다리 일원에서 발생한 사고만 벌써 28건이다. 올 한 해 원주 지역 산악사고(35건)의 80%를 차지한다. 사고의 대다수는 출렁다리를 보고 난 뒤 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연령층은 대부분 60대 이상이다. 정광현 강원도소방본부 방호구조과장은 "소금산 출렁다리는 해발 500m의 고지대에 있어 관광객들은 산행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만일의 사고를 대비한 안전요원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설치 기준이 없는 것도 문제다. 출렁다리는 교량과 비슷한 규모와 형식을 갖췄지만, 명확한 규제법이 없다. 인도교 등과 달리 도로법 적용을 받지 않아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설치 기준이 없어 자치단체마다 도로법에 따라 출렁다리를 설치하고 관리 중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관광 개발 유행에 편승한 출렁다리 조성이 아닌 안전 대책이 선행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최근 잇따라 '최장(最長)' 또는 '최고(最高)'란 타이틀을 내세워 출렁다리 짓기에 뛰어들고 있다. 저비용에 환경 훼손 우려도 크지 않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긴다. 충남 예산군은 94억원의 예산을 들여 동양 최장 길이(402m)의 예당호 출렁다리를 조성 중이다. 오는 11월 준공 예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천장호 출렁다리(207m)보다 두 배 가까이 길다. 2019년엔 예당호 다리보다 20 0m 더 긴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600m)가 놓일 예정이다.
강원연구원 이영주 문화관광연구부장은 "관광의 성패는 재방문에서 나오는데, 지금 당장의 인기에 부응해 비슷한 특색의 출렁다리들이 전국 각지에 놓인다면 일부는 유지비만 잡아먹는 흉물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이용하는 만큼 관광객 안전이 보장된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강원 원주시 소금산 출렁다리에서 3건의 낙상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출렁다리를 보고 하산하던 민모(69)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소방헬기로 구조됐다. 낮 12시 13분쯤에도 하산하던 최모(70)씨가 발목 골절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소금산 출렁다리 일원에서 발생한 사고만 벌써 28건이다. 올 한 해 원주 지역 산악사고(35건)의 80%를 차지한다. 사고의 대다수는 출렁다리를 보고 난 뒤 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연령층은 대부분 60대 이상이다. 정광현 강원도소방본부 방호구조과장은 "소금산 출렁다리는 해발 500m의 고지대에 있어 관광객들은 산행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만일의 사고를 대비한 안전요원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설치 기준이 없는 것도 문제다. 출렁다리는 교량과 비슷한 규모와 형식을 갖췄지만, 명확한 규제법이 없다. 인도교 등과 달리 도로법 적용을 받지 않아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설치 기준이 없어 자치단체마다 도로법에 따라 출렁다리를 설치하고 관리 중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관광 개발 유행에 편승한 출렁다리 조성이 아닌 안전 대책이 선행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최근 잇따라 '최장(最長)' 또는 '최고(最高)'란 타이틀을 내세워 출렁다리 짓기에 뛰어들고 있다. 저비용에 환경 훼손 우려도 크지 않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긴다. 충남 예산군은 94억원의 예산을 들여 동양 최장 길이(402m)의 예당호 출렁다리를 조성 중이다. 오는 11월 준공 예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천장호 출렁다리(207m)보다 두 배 가까이 길다. 2019년엔 예당호 다리보다 20 0m 더 긴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600m)가 놓일 예정이다.
강원연구원 이영주 문화관광연구부장은 "관광의 성패는 재방문에서 나오는데, 지금 당장의 인기에 부응해 비슷한 특색의 출렁다리들이 전국 각지에 놓인다면 일부는 유지비만 잡아먹는 흉물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이용하는 만큼 관광객 안전이 보장된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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